‘청소년 동행법’을 아십니까? 강원도 고성에서 서울까지 자립의 의지를 품고 대통령님을 뵙고자 하는 이유
  관리자
  1878
 

 

허수경 기자 / ‘빈곤, 가출, 비행, 가족해체, 학업중단, 학교폭력’등에 노출된 ‘빈곤아동’과‘위기청소년’들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동해 저 먼 끝자락 고성 통일전망대에서부터 휴전선을 타고 임진각을 거쳐 서울을 향해 무려 300km 를 걸어서 왔다.

 

이들은‘대통령님 뵙고 싶어요’,‘가출은 비행이 아니라 자립의 첫걸음입니다’,‘친구야 같이가자’, ‘청소년동행법 만들어 주세요’등의 현수막을 때론 몸에 두르고, 때론 차에 두르고, 때론 손에 들고서 이 무덥고 장맛비가 억수로 내리는 길을 헤치며 서울까지 14일간에 걸쳐 걸어 왔다.  

 

초등학생 2명과 중학생 1명, 그리고 청소년들 7명으로 이루어진 국토순례단. 보통 국토순례단이라 함은 대개 수백명의 대학생들이나 혹은 잘 꾸려진 청소년단체에서의 수백명의 집단 귀족화된 국토순례단은 많이 보아왔지만 이렇게 가난하고 적은 수의, 그것도 초등학교 어린 아동들까지 참여한 국토순례는 처음이다.

안산에서도 가장 가난하다고 알려져 있는 부곡동에서 가난한 아동들의 친구이자 힘겹고 빈곤한 한부모 가정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다문화 가정의 따뜻한 친구인‘스스로, 함께’지역아동센터와 국내 민간쉼터로서는 가장 오래된 청소년쉼터인 선부동의‘아침 청소년의 집’이 빈곤 아동의 콤플렉스와 위기청소년의 비행성향을 낮추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나아가 자신의 처지를 극복하고 선도의 의지를 드높이도록 하기 위해 두 기관이 손을 잡았다.

 

이 두 기관은‘가난은 문제가 아니라 극복해야할 과제’,‘비행청소년은 없다, 다만 지원해야할 청소년이 있을 뿐’이란 기치를 내걸고 오래전부터 위기청소년들과 빈곤아동의 극기를 돕는 국토순례를 준비해 왔다. 특히 이번 국토순례는 지난 2007년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국토순례를 해온 제 7년째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 제 7번째 국토순례는 그래서 보다 더 그들에겐 의미가 있고 남다른 국토순례가 된 것이다.

 

이번 국토순례의 목적도 늘 그래왔듯이 올해도 변함없이 이 땅의 모든 위기청소년들 즉, 집이 힘들어 어쩔 수 없이 탈출 할 수밖에 없는 가출청소년들, 본인의 잘못이 아닌 환경의 어려움으로 어쩔 수없이 비행 속으로 빠져 들어간 비행청소년들, 잠시 잠간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저질렀던 학교폭력, 성폭력 및 다양한 범죄를 저질렀던 청소년들을 그저 혐오하고 외면하고 구속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그들도 잘 교육하고 다시 기회를 주고 건강한 세금을 내는 건강한 국민으로 성장하도록 까지 지원해 일반 청소년들과 함께 이 나라의 일군이 되게 하자는 취지의 청소년 동행법 제정에 대한 촉구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울러 대통령과 여성가족부 장관 및 서울시장 등 사회적 저명한 분들을 만나 양육과 교육의 책임이 부모와 가정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로부터도 건강한 양육과 올바른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표명하며, 이에 대한 국가적 정책과 지원을 요청하고 사회가 이들을 위해 손을 내밀어 친구가 돼주자는 취지로 친구데이(7.9-Day) 캠페인을 하기 위해 걸어오는 것이다.   

 

이번 국토순례는 사단법인 대한청소년육성회(이사장 우정자)가 주최하고‘스스로,함께’와 ‘아침청소년의 집’이 공동 주관하며, 경기매일신문과 대한투데이가 후원하고 있다. 특히 우정자 대한청소년육성회 이사장은 직접 국토순례 현장인 화천까지 날아가 화천군수와의 면담을 추진했고 더구나 그 만나기 힘들다는 이외수선생을 직접 아이들이 만나 멘토로서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회들도 제공하며 오랜 도보여정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해 화천의 게스트하우스이자 고르바초프가 묵고 갔다는 아쿠아틱리조트에서 숙박을 할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더구나 우이사장 본인 스스로도 아이들과 밤늦도록 인생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서로 꽃을 피우며 말로만 청소년사랑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직접 청소년사랑을 실천해 줬다.

이들이 도착한 지난 9일은 빈곤아동과 위기청소년을 위한 사회적 지지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친구의 날’로 7·9-Day(친구데이~)‘빈곤, 가출, 비행, 해체가정, 학업중단, 학교폭력’ 등에 노출된 ‘빈곤아동, 위기청소년’들을 위해 사회가 손을 내밀어 그들의 친구가 돼주자는 취지로 지난 2007년도부터 송정근 도보대장이 청소년들과 함께 시민운동의 차원에서 함께 일으킨 빈곤아동ㆍ위기청소년 지지의 날이자 자살예방 운동의 날이기도 하다.

 

이 국토순례와 7·9-Day(친구데이~)운동은 한국인 2세인 조승희군의 지난 2007년도 4월16일 32명의 사망자와 29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사건이 계기가 되어 시작되었다.

당시 미국 심리학자들은 조승희군의 청소년기의 우울과 외로움이 원임이었음을 말했고 미국시민들은 조승희를 가해자로 보지 않고 피해자로 보면서 32명의 사망자 명단에 추가로 조승희를 넣어 33명의 사망자를 추모했다. 

 

조승희군이 겪은 청소년기의 우울과 외로움은 누구나 겪을 수 있으며, 우리 곁의 빈곤 아동위기 청소·년들도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충분한 사랑과 돌봄을 받지 못한다면 누구나 슬픈 청소년기를 지낼 수 있다는데 주목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애정 및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조승희를 예방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장차 사회의 건강한 시민으로 잘 성장하게 해 고령화 사회의 가장 중요한 국가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자라나게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지난 2007년부터 해마다 7·9-Day(친구데이~)를 개최하게 됐다.

 

이번 국토순례의 여정은 작금의 남북대치 상황속에서 악화일로를 치닫는 남북관계에 맞추어 6.25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강원도 최북단 고성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해 휴전선을 따라 진부령을 넘어 원통을 거쳐 양구 펀치볼로 가서 을지전망대와 제 4땅굴을 견학하고 평화의 댐을 거쳐 강원도 철원 노동당사와 백마고지 등을 둘러 임진각을 가는 것이 일차 순례의 목표이다. 

 

하루 약 25~30 km 내외를 걸으며 꼭 한시간씩 4~5km 를 걷고 30분간 충분히 쉬며 하루 여섯 번을 걷는 방식으로 꾸며져 있다. 또한, 이번 국토순례는 그 자체가 말 그대로 로드스쿨로써 발 딛는 모든 곳이 학교요 배움의 터가 되도록 마련했다.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하고 길가의 작은 풀꽃 하나도 새롭게 보게 하며 교사와 14박 15일 간을 끊임없이 이성과 친구와 미래와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누게 하며 특히 화천군수와 이외수작가를 만나 직접 그들의 청소년기를 듣는 프로그램은 어떤 좋은 배움보다 더 좋은 가르침의 현장이 됐을 것 이다. 

 

향후 계획은 현재 이들은 오는 8월 6일 검정고시를 눈 앞에 두고 있기에 우선 당면한 검정고시 합격이 최우선 목표이고 그 이후 오는 9월에 국회에서 청소년동행법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이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작은 것 하나를 소망하자면 지금 쉼터 청소년들은 쉼터가 실제로 없어서 거의 얹혀 살다시피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8월15일이면 쫓겨 나와야 하는 처지여서 시급히 이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는 것이 당장에 급하게 됐다.

 

부모가 외면하고 학교가 돌아보지 않는 가출청소년들을 이제 우리 사회조차 돌아봐 주지 않는다면 이들은 거리에서 노숙청소년들로 자라날 것이며 과연 이렇게 자라난 청소년들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이 될 수 있겠는가? 우리 사회는 가출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자립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우선 당장 이 청소년들이 거처할 집이 필요하다.

경기매일 http://www.kgmaeil.net/detail.php?number=29007&thread=22r12